축구 세레머니 (의미)
골세리머니 셀레브레이션 셀러브레이션 세리머니
- 축구 세레머니는 경기에서 선수가 득점을 넣은 뒤 하는 표현방법으로, 선수 각자만의 취향과 방식을 담은 아이디어이기에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축구경기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골 세리머니에 대해 저와 같이 아래의 포스팅을 가볍게 살펴보실까요? 알고보면 우리가 몰랐던 의미와 내용이 담겨있는 축구 세레머니입니다.
1. 축구 세레머니에 대해 (골 세리머니)
- 바디랭귀지를 통한 의사 전달이나 감정 표현 방법에 대하여, 국가나 지역마다 문화나 생활 습관, 또는 시대 마다 인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국이나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이나 동아시아 등의 나라에서는 성인이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표현하는 행위는 유치하거나 미성숙함의 표현이라고 간주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이, 지중해 연안의 라틴 국가나 남미 등지에서는 딱히 사회적인 제약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피스(V자) 사인이나 엄지를 치켜세우는 몸짓이나 손짓의 표현이 어느 나라에서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는 반면에, 다른 나라에서는 천박함을 나타내는 것을 넘어서 적의로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과 70~80년 전만 해도, 축구 세레머니는 눈에 띄는 것이 없었으며, 선수들끼리 악수를 하거나 득점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축하해주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차세계대전이 지나간 뒤, 평화가 찾아오면서 각국 축구 클럽 사이의 선수 이적이 활발해졌고, 텔레비전 방송의 보급이나 항공기를 통한 세계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다른 나라나 지역만의 고유한 표현 방법을 눈으로 직접 볼 기회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 보급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해 폐쇄적이며, 공공장소에서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피하는 경향이 강했던 영국 사회는 일종의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스포츠맨의 정신에 반한다]고 하여 골 세리머니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나, 오히려 자제심이 강하다고 여겨지던 북유럽 국가의 선수들이 라틴계 선수들을 본따 골을 넣은 뒤,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언제 어디서 누가 특별한 축구 세레머니를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영향을 준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1966년 잉글랜드에서 개최된 FIFA 월드컵 때 9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으로 활약한 포르투갈의 전설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펼친 골 세리머니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우제비오의 득점 후, 크게 뛰어오르면서 움켜쥔 주먹을 하늘을 향해 쳐드는 축구 세레머니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퍼포먼스의 경연이 시작되었다는 설이 꽤나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후, 선수들의 이러한 다양한 감정과 의미의 표현이 된 골 세리머니는 이젠 축구 문화에서 결코 빠질수 없는 일부로 당당히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2. 골 세리머니의 의미
-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인 데스몬드 모리스는 1983년에 출판한 저서 [축구 인간학 - 맨워칭 2]에서 축구 세레머니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습니다.
▼전력 질주: 득점자가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골 세리머니로, 시합의 진행으로 억압된 에너지를 득점을 올린 본인이 전력 질주 하는 것으로 누그러뜨리려는 목적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표현이 추가되면 양팔이나 한팔을 높이 쳐들거나, 동료가 축하해 주기 위해 뒤쫓는 등의 행위가 더해집니다.
▼한 손을 사용한 표현: 집게손가락을 내미는 패턴, 손바닥을 펴는 경례풍의 패턴, 주먹을 내미는 패턴 등이 있습니다.
▼양손을 사용한 표현: 양손을 벌리거나 머리 위로 내미는 표현은 가장 일반적인 표현방법으로 간주됩니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쳐든 선수가 뛰어오르면서 자신의 존재를 더 크게 과시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뒤로 젖혀 양손을 들어올리는 패턴, 양손의 검지를 하늘로 향하는 패턴 등도 있습니다.
▼점프: 경기장을 질주할 때 나오는 축구 세레머니로, 여기에 한 손의 주먹을 들어올린다거나 양손 높이 들기 등의 동작이 수반됩니다.
전자는 권투선수가 펀치를 먹이는 동작을 하고, 후자는 자신의 키보다 2배 가까이 커 보이게 함으로써, 상대에게 본인의 압도적인 힘을 무의식 중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댄스: 표현 방법으로는 변칙적인 것으로, 원주민의 전승 의식을 본뜬 것, 제자리 걸음, 양발을 조금씩 움직여 스텝을 밟는 것 등 온갖 다양한 포즈가 있습니다.
▼포옹: 득점자에게 다른 선수가 달려와 끌어안는 축구 세레머니로, 득점자의 다리를 껴안는 패턴이나 득점자를 그라운드에 쓰러뜨리는 패턴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득점자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쓰러져 있는 선수를 동료가 단체로 달려드는 패턴도 있습니다. 이러한 골 세리머니에는 다른 선수도 차례로 참가하면서, 서로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큰 집단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키스: 득점자의 이마나 뺨에 입술을 닿는 표현으로, 문화권에 따라서는 남성끼리도 친애의 정을 나타내는 스킨십으로 인지되고 있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아예 금기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등을 두드려준다: 집단적인 포옹의 일종으로, 어른이 어린이를 반놀림으로 하는 동작과 비슷하지만, 약간 분위기가 떨어지는 행위로도 평가 받습니다.
▼악수: 가장 오래된 축구 세레머니 중 하나로, 신체 접촉을 수반하는 퍼포먼스가 행해지게 된 이후에도, 가끔씩 골을 넣은 선수가 시합이 재개될 때까지 사이에 동료와 서로 악수를 나누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3. 축구 세레머니의 규칙
-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규칙 제12조에서 [득점 시 선수에 의한 세리머니는 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규칙상 적당한 골 세리머니는 인정받고 있으나, 과도한 표현으로 인해 시간이 너무 낭비되어 경기진행이 방해되는 경우에는 심판이 개입하여 퍼포먼스의 중지를 명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상대에게 [도발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득점 후 주변 펜스에 기어오르거나, 유니폼을 벗거나 머리를 유니폼으로 덮거나, 복면을 쓰는 등 행위를 한 선수는 경고의 대상이 됩니다.
또한, 그라운드 밖으로 뛰쳐나가 기쁨을 표현하는 행위는 경고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선수들을 신속하게 경기장 내로 유도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4. 논란의 축구 세레머니
▼이탈리아의 파올로 디 카니오는 라치오 시절인 2000년대에 한 손을 뻗는 로마식 경례 퍼포먼스(나치식 경례)를 펼쳐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폴 개스코인은 레인저스 FC 시절인 1998년 1월 2일에 열린 셀틱 FC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한뒤, 셀틱 서포터즈를 향해 플루트를 부는 축구 세레머니를 펼쳤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개신교와 관련이 있는 것과 동시에, 가톨릭 교도에 대한 모욕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문제시되면서 클럽 측으로부터 2만 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되었고, 이로 인해 개스코인은 아일랜드의 무장 테러 단체 IRA의 협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로비 파울러는 리버풀 FC 시절인 1999년 4월 3일에 열린 에버턴 FC와의 경기(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득점을 할 때 그라운드에 양 무릎을 꿇고 코카인을 코로 흡입하는 모습을 흉내낸 골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잉글랜드 축구 협회는 파울러에 대해 4경기 출장 정지 처분과 32,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2010년 9월 18일, RCD 에스파뇰의 호세 카예혼은 UD 알메리아전에서, 골을 넣고 2009년 급사한 하르케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이에 스페인축구연맹 경기위원회는, 카예혼의 행위가 기율 조항 제91조의 [득점 후 유니폼을 넘겨 광고·구호·디자인화 등을 보여준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3,000유로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러자, 카예혼과 에스파뇰 구단이 축구연맹측과 싸울 태세를 보임에 따라 결국 제재는 취소되었습니다.
▼위의 조치가 당연한 것이, 같은 해 남아공에서 열렸던 2010년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이니에스타가,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보여준 축구 세레머니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이니에스타는 유니폼을 벗고, [Daniel Jarque Siempre Con Nosotros(다니엘 하르케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다)]라는 문구가 적혀진 셔츠를 보여주면서 하르케를 추모했고,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멕시코 프로 축구 구단인 CD 과달라하라 소속인 마르코 파비안은 2011년 10월 15일 CD 에스투디안테스 테코스와의 경기에서 보인 골 세리머니가 조금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에게 달려온 동료 선수의 미간에 검지를 들이대고, 권총으로 쏘는 시늉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멕시코 카르텔 갱단의 범죄를 연상시키는 행위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클럽 측은 두 선수에게 각각 5만 멕시코 페소(약 27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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