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학파(Chicago School of Economics)는 미시 경제학적인 수법을 시장 경제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가지 사회 현상 분석에 적용하는 것을 시도한 경제학 학파이다. 1
1920년대 시카고 대학 경제 학부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1960년대 전후부터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된 시카고 학파는 자유주의, 머니, 신자유주의, 합리적 기대 형성 학파, 신제도파, 신경제학파, 공공 선택론 등 과거에 수많은 경제학 이론을 가진 경제학자를 배출한다.
[역사]
1. 제1세대
- 1920년대 중반, 시카고 대학 경제 학부에서 프랭크 나이트(Frank Hyneman Knight, 1985~1972)와 제이콥 바이너(Jacob Viner, 1892~1970)가 교수로 취임했다. 그들은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 1842~1924) 등의 케임브리지 학파의 체계와 도덕 철학을 이어받아 시카고 학파의 기초를 구축한다. 2
특히 바이너는 마셜이 제창한 기업의 비용 곡선을 정밀화하고 신고전파 경제학의 미시 경제학 분석 수법을 확립한다. 나이트는 계획 경제를 비판하는 한편, 경쟁 경제의 논리적 기반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비판적이었고 극단적인 언사와 정책에 강력히 반발한다.
그 밖에 [시장사회주의 3]를 처음 제창한 것으로 알려진 사회주의자 오스카르 랑게(Oskar Lange,Oscar Lange 1904~1965), 콥-더글러스 생산함수 4의 실증 연구로 알려진 폴 더글라스(Paul Howard Douglas, 1892~1976), 계량경제학의 창시자인 5헨리 슐츠(Henry Schultz, 1893~1938), 전화·철도의 국유화를 제창한 것으로 알려진 헨리 사이먼즈(Henry Calvert Simons, 1899~1946)가 제1세대 시카고 학파로 손꼽힌다.
2. 제2세대
- 1950년대부터 1960년대에는 나이트 교수의 문하생인 조지 스티글러(George Joseph Stigler, 1911~1991)와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 1912~2006)을 중심으로 제2세대 시카고 학파가 형성됐다.
제2세대의 특징은 자신의 가설을 통계 데이터를 기본으로 검증하고 유의한 정책적 결론을 얻으려는 것으로, 수리 경제학적 방법보다 실증 경제학적 수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실증주의). 이러한 실증적 수법에 따라서, 스티글러의 산업조직론이나 프리드먼의 6통화주의가 발전했다. 7
또한, 선험적 방법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진 8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August von Hayek, 1899~1992)는 당시 시카고 대학 경제학부가 아닌 [사회사상 위원회] 소속이며, 시카고 학파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었다.
프리드먼은 케인스 경제학을 실증주의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었다. 9
[경쟁 정책에서 시카고 학파]
- 전후 선진국 독점 금지 정책에 큰 족적을 남기던 경제학은 [전통적 산업 조직론(Old Industrial Organization Theory)]이라 부르고, 그 내부에서는 [하버드 학파(Harvard school)]와 시카고 학파가 서로 팽팽했다.
하버드 학파는 1930년대 에드워드 체임벌린(Edward Chamberlin, 1899~1967)과 에드워드 메이슨(Edward S. Mason, 1899~1992)의 선구적 연구로 탄생, 60년대부터 조 베인(Joe Bain, 1912~1991)과 리차드 E. 카브스(Richard Earl Caves, 1931~)의 연구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완성되어 그 후 칼 케이슨(Carl Kaysen, 1920~2010), 터너(D.F.Turner), 프레데릭 M. 실러(F. M. Scherer, 1932~)등에 계승된 일련의 경제 이론·정책 집단을 가리킨다.
그들은 [SCP 패러다임(SCP Paradigm)]이나 [집중도·이윤율 가설]이라 불리는 입장에서 엄격한 독점 금지 정책을 주장했다.
SCP 패러다임은 산업 조직을 [시장 구조 10], [시장 행동 11], [시장 성과 12]이라는 세 요소로 유형화하고, [시장 구조(structure)] → [시장 행동(conduct)] → [시장 성과(performance)]라는 인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접근 방식이다.
또, [집중도·이윤율 가설]은 [과점적·독점적 산업의 기업 간의 공모나 협조적 행동]이나 [높은 진입 장벽에 지켜진 경쟁 제한적 행위로 초과 이윤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경쟁적 시장에서의 시장 집중도와 이윤율이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가설이다.
이런 하버드 학파에 대해서, 시카고 학파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티글러가 길을 열고, 해롤드 뎀세츠(Harold Demsetz, 1930~2019), 브로즌(Y.Brozen), 디렉터(A.Director), 포즈너(R.Pozner)등에 의해서 발전된 일련의 경제 이론·정책관 집단을 가리킨다.
그 특징은 [강고한 사전 균형]이라고 불리는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강한 신뢰로 인해, [가격 이론의 렌즈]를 산업조직 분석에 엄밀히 적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시장의 [자연도태]를 벗어난 기업이야말로 [적자생존]의 구현이며, 하버드학파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재량적인 정부개입은 효율성을 해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카고 학파는 집중도와 이윤율 사이의 양의 상관은 일시적 불균형에 불과하며, 혹여 있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의 뛰어난 효율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티글러의 대기업에 의한 수직적 통합을 용인하는 주장은 1980년대 규제 완화 정책의 기초가 되었지만, 학계에서는 1970년대 이후 게임 이론과 새로운 제도파 경제학의 발전을 배경으로 하버드 학파나 시카고 학파가 아닌 제3의 조류인 13 [신산업조직론(New Industrial Organization Theory)]이 보급되어 오늘의 경쟁 정책에서는 이 신산업조직론으로 불리는 패러다임이 주류이다.
- Microeconomics: 근대 경제학 체계의 하나로 시장에서의 가격 분석을 통해서 개개의 가계(家計)나 기업의 경제 행동의 규칙성과 특징을 밝히려고 하는 것. [본문으로]
- Cambridge Platonists: 영국 고전학파의 경제 이론을 새로운 사회에 적용하여 발전시킨 경제학파. [본문으로]
- Theory of Market Socialism: 현대의 반마르크스주의 경제사상의 한 종류. [본문으로]
- Cobb–Douglas production function: 한계생산력과 임금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창안된, 대표적인 1차 동차 생산함수다. [본문으로]
- Econometrics: 경제학의 한 분야이다. 계량측정학(計量測定學)이라고도 한다. [본문으로]
- Industrial Organization: 기업에 대한 경제이론을 탐구하는 분야. 완전경쟁시장의 가정을 완화해 실제 기업활동, 그리고 기업활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시장의 형태, 또 공정거래법 등과 관련하여 기업활동을 어떻게 규제해야 할 것인지 등 다양한 연구를 하는 분야다. [본문으로]
- monetarism: 거시 경제의 변동에 화폐 공급량 및 화폐를 공급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중시하는 경제학 일파와 그 주장을 하는 경제학자를 말한다. [본문으로]
- transzendentale Methode: 칸트의 선험철학 성립을 위한 권리문제를 다루는 데서 나온 신칸트학파의 용어이다. '발생적 방법(genetische Methode)' 또는 '심리학적 방법'에 대응하는 말이다. 인식 작용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실적 심리학적 연구가 아니라, 선험적 문제, 곧 인식 가능한 권리 근거(權利根據)를 따지는 철학 방법을 말한다. 단지 근거에 의해서 제약(制約)된 인식은 사실로서 부여되기 때문에 결국 이 방법은 사실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인식의 원리를 구하는 것이 된다. [본문으로]
- Keynesian economics: 20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사상에 기초한 경제학 이론이다. [본문으로]
- 시장 경쟁 및 가격 설정에 영향을 주는 시장 조직상의 특징. [본문으로]
- 각 기업이 시장의 수급 조건이나 다른 기업 전략을 고려하고 하는 행동. [본문으로]
- 자원 배분 효율성 및 경제 권력의 분산화. [본문으로]
- game theory: 상호 의존적인 의사 결정에 관한 이론이다. [본문으로]